금일 슈퍼블라스트2(가품) 착용 모습

 

- 오늘은 정말 오랜만에 슈퍼블라스트2(가품)를 신고 16km를 달려봤다.

 

- 슈블2는 작년 10월 9일경 처음 신었을 때 착화감이 정말 좋아서, 그 후로 약 70km를 연속으로 신었었다.

-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내가 산 슈블2가 가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정품은 과연 얼마나 더 좋을지 궁금해 추가로 구입하려 했지만, 당시엔 구하기가 너무 어려워 결국 포기했던 기억이 난다.

 

- 그래서 아쉬운 대로 푸마의 '매그맥스 나이트로'(정품)를 구입하게 됐고, 말도 안 되는 쿠션감에 반해서 그 뒤로는 몇 달간 이 신발만 계속 신게 됐다.

 

 

 

- '매그맥스 나이트로'로 얼마나 달렸는지 확인해 보니, 778.9km 달렸던 것으로 나타난다. (참고로 지금 마일리지를 추적 중인 러닝화는 총 6켤레고, 아직 개시도 안 한 신발이 3켤레나 더 있다. ㅎㅎㅎ 신발 부자구만...)  

 

- 이후 올해 1월쯤 심각한 고관절(골반) 부상을 당해서 한 달 넘게 달리지 못했고, 2월 중순부터 다시 조금씩 달리기를 시작했다. 예전보다 거리를 줄여서 격일로 16km씩 달리기로 했고, 부상 이후에는 강도를 낮추고 꾸준히 달리는 걸 목표로 삼았다.

 

- 3월 들어서는 ‘노바블라스트 5’, ‘슈플라이트 젤’, ‘슈블라이트 카본’까지 3켤레의 러닝화를 더 구입했고, 이 중 가장 많이 신은 건 ‘슈플라이트 젤’로, 지금까지 144.3km를 달린 것으로 확인된다.

 

 

- 정리하자면, 슈블2가 가품인 걸 알기 전까지는 정말 기분 좋게 달렸지만, 이후 ‘매그맥스 나이트로’의 말도 안 되는 쿠션감에 푹 빠지면서 슈블2는 자연스럽게 뒷전으로 밀려났다. 그러다 3월부터는 마일리지가 많이 쌓인 매그맥스를 대신해, 가볍고 쿠셔닝이 좋은 ‘슈플라이트 젤’을 주로 신게 된 셈이다.

 

- 그런데 슈플라이트 젤을 신고 16km씩 이틀 연속 달려보니 쿠션감이 확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고, 여러 신발을 번갈아가며 신는 게 성능 유지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늘은 정말 오랜만에 슈블2(가품)를 꺼내 신어본 것이다. (후… 여기까지 오느라 빌드업 꽤 길었네 ㅋㅋ)

 

 

 

 

 

- 슈블2(가품)를 신고 오늘도 16km를 달렸다. 평균 페이스는 6:08/km로 부담 없이 달리다가, 마지막 약 600m 구간은 4:30/km 페이스로 빠르게 달려보았다.

- 오랜만에 슈블2(가품)를 신고 출발했을 때는, 최근에 주로 신던 말랑말랑한 쿠션화들에 비해 미드솔이 꽤 단단하게 느껴져 조금 당황스러웠다. 이제는 부드러운 착화감에 익숙해져서인지, 슈블2(가품)의 단단한 쿠션감이 다소 이질적으로 느껴졌던 것이다.

 

- 물론 정품 슈블2의 쿠션감이 어떤지는 직접 신어보지 않아 확신할 수 없지만, 인터넷 후기를 보면 대체로 슈블2가 다른 쿠션화에 비해 좀 더 단단한 편이라는 평이 많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착화감에 실망했다는 얘기도 있었다.)

 

- 아무튼, 그렇게 단단한 쿠션감에 당황해하며 천천히 달리던 중, 약 2km 지점에서 공사현장 흙먼지가 확 날리는 걸 보고 숨을 참고 약 50m 정도를 빠르게 달려봤다(하늘색 그래프 참고). 그런데 그 순간, 발바닥에서 느껴지는 쿠션감에 깜짝 놀랐다. "엇! 뭐지 갑자기 꿈틀대며 살아나는 이 쿠션감은??" 

 

- 하지만 다시 6분 페이스의 조깅으로 전환하니, 그 느낌은 금세 사라졌다.

 

- 한 번 더 그 쿠션감을 느껴보고 싶었지만, 오늘 달리기의 목표는 6분 30초 페이스 또는 평균 심박수 140bpm 이하로 달리는 것이었기 때문에 계속해서 페이스 유지에 전념했다.

 

- 그러다 마지막 구간에서 약 600m 정도를 4분 30초 페이스로 달려보니, 역시나 전족부에서 꿈틀꿈틀 살아 움직이는 쿠션감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 그리고 이번에 제대로 알게 된 것은, 내가 4분 30초 페이스로 달릴 때는 포어풋 착지를 하고, 6분대 페이스에서는 미드풋 착지를 한다는 점이다. (참고로 과거엔 힐풋 착지였음)

- 6분대 조깅 페이스에서는 보폭을 좁히고 발을 사뿐사뿐 내려놓기 때문에 슈블2의 쿠션감을 거의 느낄 수 없었고, 반대로 4분 30초 페이스의 거친 착지에서는 전족부의 두꺼운 미드솔에 강한 압력이 가해지면서 쿠션이 살아나는 걸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 하지만 앞서 신었던 '매그맥스 나이트로'나 최근 자주 신었던 ‘슈플라이트 젤’은 오히려 반대였다. 느린 조깅 페이스에선 푹신한 쿠션이 확실히 느껴지는데, 속도가 빨라질수록 그 쿠션감이 사라지고 지면 충격이 고스란히 다리에 전달되는 느낌이었다. 특히 10km 이상의 거리를 속도감 있게 달릴 때는 쿠션감이 급격히 줄어드는 경향이 있었다.

 

 

- 그렇다면, 빠른 러닝에 최적화된 슈블2(가품)가 느린 페이스에서는 단점만 있는 걸까? 결론적으로 오늘 경험한 바로는 꼭 그렇지만도 않다는 것이다.

- 최근들어 6분 30초 페이스의 느린 조깅을 추구해왔고, 오늘도 그 정도 페이스로 달리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스마트워치를 보니 실제 페이스는 6분 초반이었다. 쿠션이 푹푹 꺼지지 않은 덕분에 가볍고 경쾌한 발걸음이 나왔으며, 나도 모르게 평소보다 빠른 페이스가 나왔다고 볼 수 있다.

 

- 그리고 다른 쿠션화들을 신고 달릴 때는 내가 의식하지 않으면 시간이 지날수록 속도가 점점 줄고, 느리게 달리는데도 몸이 계속 무거워지는 느낌이 있었는데, 오늘 슈블2(가품)를 신고 달렸을 땐 마지막까지 리듬감 있는 발걸음이 유지됐고, 달리기 후에도 몸이 훨씬 가볍게 느껴졌다. (피로감이 훨씬 덜함)

- 슈블2의 단단한 쿠션감이 느린 페이스에서의 롤링을 훨씬 수월하게 한 것이 아닐까 싶고, 솔직히 느린 페이스에서 과도한 쿠션이 꼭 필요한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러닝을 막 시작하는 초보자 입장은 다를 수 있다.)

 

- 참고로, 느릿느릿 달리면 에너지는 덜 쓰겠지만, 계속 기운이 빠지고 축 처지는 느낌을 받게 된다. (기분까지 다운됨)

 

 

 

 

 

 

 

- 요즘 나는 운동 강도를 낮추는 대신, 러닝 마일리지를 꾸준히 쌓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 구체적인 목표는 6분~6분 30초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평균 심박수는 140bpm을 넘기지 않는 것이다.

- 내게 140bpm은 꽤 중요한 기준인데, 이는 카르보넨 공식을 적용한 Zone 2 러닝의 상단 경계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존2 운동에 대한 새로운 해석

- 10월 9일 16:00경 기분좋게 달리기를 하고 왔는데, 가민 스마트워치가 놀랍게도 VO2 Max 효과에 5.0 오버트레이닝이라는 평가를 내 놓았다.- 거리는 10.84km, 완주 시간은 1시간 3분 정도였다. (평균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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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보넨 공식은 다음과 같다:

(최대 심박수 - 휴식 심박수) × 목표 운동 강도(%) + 휴식 심박수 = 목표 심박수

 

 

내 경우,

  • 최대 심박수: 183bpm
  • 휴식 심박수: 50bpm (사실 이보다 더 낮다. 45~48 사이인 경우가 많다.)

 

이를 바탕으로 나의 존2 영역을 계산해보면 아래와 같다.

(최대 심박수 - 휴식 심박수) × 목표 운동 강도(%) + 휴식 심박수 = 목표 심박수

(183 - 50) x 0.6(존2 하단) + 50 = 129.8  
(183 - 50) x 0.7(존2 상단) + 50 = 143.1

 

따라서, 나의 Zone 2 심박수 범위는 약 130~143bpm이다.

 

 

 

 

- 위의 심박존 분석을 보면 Zone 3에서 많은 시간을 달린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 구간이 카르보넨 공식 기준으로 보면 나에게는 Zone 2 영역에 해당한다.

- 다만, 진짜 ‘이론적인 Zone 2 러닝’을 위해서는, 사실 오늘 좀 더 천천히 달렸어야 했다.

 

 

 

 

- 최근 활동 목록을 보면 계속 16km씩 달리고 있고, 3월 24일까지는 격일로, 그 이후부터는 되도록이면 저강도로 매일 달리는 방식으로 계획을 바꿨다.
(참고로 3월 28일부터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고 비까지 내려서 이틀 정도는 어쩔 수 없이 쉬었다.)

 

- 위 표에서 눈에 띄는 점은 3월 28일의 평균 심박수가 평소보다 약 10bpm 정도 낮게 나왔다는 것인데, 아마도 그날 기온이 급격히 떨어졌던 것이 영향을 준 게 아닐까 싶다.

- 내 경험상 기온이 낮을수록 심박수가 낮게 나오는 경향이 분명히 있는 것 같다.

 

- 앞으로도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저강도 러닝을 꾸준히 이어가면서 몸의 변화와 반응을 세심하게 관찰해볼 생각이다.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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