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늘 드디어 대구마라톤 첫 풀코스에 참가하였다. (전일 4시간 수면)
- 앞서 하프 기록증을 제출한 덕분에 이번 대회 A그룹에 배정받았지만 기회를 전혀 살리지 못했다.
- 지난 겨울 날씨가 춥다는 핑계로 월 마일리지를 쌓지 못해 실력이 확실히 퇴보한 느낌이고, 오늘 대회장에 지각해서 A그룹이 아닌 C그룹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다.
- 아침에 택시를 타고 대회장에 갈 생각이었는데, 막상 집을 나서보니 교통 통제 때문인지 거리에 택시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 계속 초조해 하다가 뒤늦게 지하철을 탔지만, 환승까지 하면서 멀리 돌아가게 되었고, 지하철에서 내린 후에도 셔틀버스 승차 대기줄이 너무 길어 결국 지각하게 되었다.
- 뿐만 아니라, 대구스타디움에 인파가 너무 많아서 길을 잘못 들었다가 다시 완전 반대 방향으로 크게 돌아 달리는 중에, A그룹이 출발하는 함성 소리가 들려왔다.
- 급하게 탈의실로 달려가서 옷을 갈아입고 물품 보관소로 향하니 이미 C그룹이 출발하고 있었다.
- 가까스로 C그룹에 합류했는데, 이미 심박수가 160bpm을 넘어서는 상황이었다.
- '하~ 출발부터 또 조졌구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앞은 꽉 막혔고, 심박수는 계속 160bpm 이상 나오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163bpm이 내 젖산역치 심박수)
- 앞에 틈이 보일 때마다 순간 가속하면서 지그재그로 달리다보니 초반에 힘을 많이 쓰게 되었다.
- 그나저나 그 넓은 도로가 사람들로 가득차서 물결치듯 달려나가는 모습을 후미에서 지켜보니 정말 장관이었다.

- 심박수 관리에 실패한 또 한 가지 원인은 바로 고도 변화였다.
- 7km 급경사에서 젖산역치 심박수(163bpm)을 훌쩍 넘겼으며, 26~30km 구간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난 오르막 구간도 꽤 힘들었다.
- 아니나 다를까, 역시 32km 지점부터 다리가 잠기기 시작했으며, 37km 이후 죽음의 언덕에서는 하마터면 레이스를 포기할 뻔 했다.
- 40km 도착 직전에 옆구리가 아프고, 숨이 가빠지면서 헛구역질이 올라와 약 100m 정도 걸었는데, 다행히 40km 지점 이후로 평지가 나타나 다시 달릴 수 있었다. (이번에 에너지젤을 처음 먹어봤는데, 소화가 잘 안되는 것 같음)
- 다른 사람들의 경우 26km 이후로 걷는 사람이 보이기 시작했고, 32km 이후로는 상당수가 걸어가는 모습이었다.
- 지난 하프 대회에서는 그래도 경기장이 보이는 순간부터 다시 힘이 났었는데, 오늘은 경기장을 코 앞에 두고도 급수대에 멈춰 서서 물을 연거푸 2잔 거하게 들이키는 여유를 부렸다. (ㅡㅡ;;)
- 아무튼, 오늘 대회는 그렇게 완주에 의의를 두었다.

- 대회 기록을 보니, 전체 순위는 1367위이고, 엘리트 선수 등을 뺀 풀 마스터스 남자 선수 중에서는 1298위를 기록했다.
- 시간은 3시간 35분 32초.



대구마라톤 풀코스 결과 (가민 스마트워치)

- 스마트워치 상으로는 42.49km를 달린 것으로 나오고, 피니시 라인 통과 후 스마트워치를 늦게 눌러서 대회 기록과는 6초 정도 차이가 난다.



- 위 랩타임 기록을 보면, 32km 이후로 다리가 잠기기 시작했고, 37km 이후 '죽음의 언덕'에서 완전히 무너진 모습이다.
- 오늘 전반적으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였지만,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 하지만, 내가 다시 풀 마라톤을 신청할 지는 의문이다.
- 하프 마라톤까지가 건강을 위한 달리기이고, 풀 마라톤은 사람을 골병들게 할 거 같은 느낌이다.
- 물론, 억지로 시간을 갈아넣어가며 한계에 도전하는 것도 멋진 일이지만, 썩 내키지는 않는다.
- 그래도 오늘 무리해서 달리진 않았는지, 부상의 신호는 느껴지지 않는다.
- 단지 좀 많이 피곤할 뿐...
- 마지막으로, 대구마라톤 압축 영상이 있어서 가져와 보았다.
- 위 영상을 찍으신 분은 본인이 만년 싱글 주자이고, 다른 대회 3시간 10분 페이스메이커도 신청한 상태라고 한다.
- 하지만, 이번 대회가 역대급으로 힘들었다고 하고, 영상 속 출발 시간과 도착 시간으로 봤을 때 최종 기록은 3시간 37분 30초로 추정된다. (출발 09:15:00, 도착 12:52:30)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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