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 정강이뼈가 여전히 낫지 않고 있다.

- 확실히 쉬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걸 알면서도, 또다시 운동을 나갔다. (이제 중독인 걸까?)

 

 

 

 

 

 

- 어제와 비슷하게 달린 것 같은데, 실제로는 강도가 조금 약했던 것 같다.

- 거리는 어제와 같은 10km였고, 평균 심박수는 147bpm으로 어제보다 3bpm 낮았다.

- 평균 페이스도 조금 더 느렸고, 케이던스는 거의 비슷했다.  

 

 

 

 

- 위 그래프를 보면, 초반 3km 구간까지는 8분 페이스로 정말 느리게 달렸음을 알 수 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박수는 존2에 들지 못했다. (나에게 있어 존2는 오히려 존5보다 훨씬 더 어려운 영역이다.)

 

- 처음 출발해서 8분 페이스로 달릴 때는 자세가 영 어색하고, 마치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불편했다.

- 하지만 1km 정도 속도를 유지하니 익숙해지기 시작했고, 조금씩 리드미컬하게 다리에 공회전을 걸어주는 내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자세는 한결 부드러워졌지만, 공회전으로 에너지 소모가 커지면서 심박수가 상승한 것을 볼 수 있다.)

 

- 이후 3km를 지나면서부터 페이스를 조금씩 끌어올렸다.

- 최고 심박수 175bpm을 기록한 후 다시 속도를 늦추려 했지만, 예상치 못하게 누군가와 시비가 붙어 1분 30초 정도 멈춰서게 되었다.

 

- 오래전부터 공원에서 이상한 아저씨(60대쯤 되는)를 봤는데, 내가 그 아저씨 옆을 지나갈 때마다 아주 대놓고 험담을 늘어놓는 것이었다.

- "저 따구로 달릴 거면 왜 밖에 쳐나와서 지랄이고! 달리는 꼬라지 봐라. 달리기 자세 하나도 모르고 저래 뛰네. 병신이가?"

 

- 대충 이런 내용의 험담이었는데, 처음 이런 말을 들었을 때는 내 귀를 의심했다.

- '지금 나한테 하는 말인가?'

 

- 처음엔 혼자 궁시렁대는 것 같았는데, 점점 정도가 심해지더니 이제는 내가 옆을 지나가면 마치 시위 현장에서 확성기를 대고 소리치는 것처럼 변했다. (주변에 사람들도 많은데...)

- 그래서 오늘은 참지 못하고, 주의를 줘야겠다는 생각에 처음으로 말을 걸었다.

 

- "지금 나한테 그런 겁니까?"

- "무슨 소리하노? 내가 당신한테 그랬다는 증거 있나?"

 

- "그러면 왜 내가 지나갈 때마다 갑자기 그런 소리들을 합니까?"

- "입 달렸는데, 내입으로 말도 못하나?"

 

- "입 다물어요!"

- "아니 입 다물라니, 그런 말은 폭행이야. 경찰 부를까?"

 

- 몇 마디 대화해보고 알았다. 정상이 아니라는 것을...

 

- "아, 됐습니다."

- 그러고 다시 달리기 시작하는데, 뒤에서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게 가관이었다.

 

- "입 다물라니! 어디가노, 남자 새끼가 비겁하게 그라고 가나?" 등등

- 내가 공원을 멀리 벗어나고 있는데도 그 아저씨가 공원에서 악을 쓰며 고함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정말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았다. 빨리 피하는 게 상책이었다.

 

 

- 아무튼, 오늘 운동 중에 기분이 나빴고, 다음에 또 마주칠까 봐 걱정이다.

 

 

일단,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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