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 만에 다시 8회차 러닝을 진행했다.

오늘의 제안

기초체력 양성

133bpm

33:00

 

- 스마트워치가 전날보다도 낮은 강도의 러닝을 제안했지만, 이를 무시하고 오늘은 고강도 운동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운동 가능한 3일 중 하루는 고강도 운동을 하기로 결심했었다.)

 

- 오늘 계획은 10km를 5분 페이스로 달릴 수 있는지 테스트하는 것이었는데, 실수로 9.44km만 달리고 말았다.

- 중간에 공원을 7바퀴 반 돌아야 했는데, 6바퀴 반만 돌고 지나쳐버렸다. (출발 전에 계산을 잘못해서 6바퀴 반만 돌면 될 줄 알았다.)

- 공원 한 바퀴가 약 770m이므로, 실제로 한 바퀴 더 돌았다면 10.21km(9.44 + 0.77)를 완주했을 것이다.

 

 

 

 

 

 

 

- 위 결과 데이터를 보면, 9.44km를 46분 56초에 달렸고, 평균 케이던스는 분당 183보였다.

- 평균 페이스는 1km당 4분 58초, 평균 속도는 시속 12.1km였다.

- 비록 실수로 10km를 완주하지는 못했지만, 평균 페이스는 목표했던 5분 페이스 정도였다.

 

 

 

 

- 출발 당시 5분 페이스가 어느 정도의 속도인지 몰라, 시작부터 오버 페이스를 한 것이 위 그래프에 그대로 드러난다.

- 한 번도 도전해본 적 없는 10km, 5분 페이스 도전에 살짝 긴장했던 것 같다. ㅡㅡ;;

 

- 앞서 살펴보았듯이, 5분 페이스가 시속 12km 정도인 걸 미리 알았다면 초반에 이렇게 우왕좌왕하지 않았을 것이다.

- 벌써 오래전 일이긴 하지만, 내가 30대 초중반에 러닝머신에서 시속 12km로 편안하게 달렸던 것을 생각하면 초반부터 이렇게 빠르게 달릴 필요가 없었다.

 

 

 

- 위 그래프는 페이스와 심박수를 오버레이한 것이다.

- 초반에 오버 페이스를 한 탓에 심박수가 빠르게 올라갔고, 2km를 지나기 전에 이미 160bpm을 넘어버린 모습이다. 160bpm이 넘어가면 코로만 숨쉬기가 힘들어져 입이 벌어지기 시작하고, 이후 레이스가 굉장히 힘들어진다.

- 달리면서, 오늘 10km 완주는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다행히 완주했다. (러닝을 마치고 결과 데이터를 보기 전까지는 내가 10km를 완주한 줄 알았다. 그것도 46분 56초만에... 생각보다 빨리 도착점에 가까워지는 것을 보고, 후반부 레이스를 좀 더 편안하게 가져갔던 것도 사실이다.)

 

 

 

 

- 이번에 평균 케이던스는 183보가 나왔는데, 후반부에 레이스 속도가 떨어지면서 174~176보로 줄어들기도 했다.

- 보통 180~190보 정도가 이상적인 케이던스라고 하니, 오늘 평균만 놓고 보면 꽤 괜찮은 템포로 달린 것 같다.

 

 

 

- 우연히 위 유튜브 영상을 보게 되었는데, 배경 음악이 이상적인 케이던스에 맞춰 나오는 것 같다.

- 저런 음악을 들으면서 달리는 것도 템포를 익히는 좋은 방법일 듯한데, 일단 나는 거추장스러워서 못 할 거 같다.

- 다만, 위 영상을 계속 지켜보면서 머릿속으로 같이 달려보는 것도 템포 훈련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 이 영상의 케이던스가 좀 더 빠른 것 같기도 한데, 달리기 자세나 템포를 익히기에 좋은 영상인 것 같다.

 

 

- 마지막으로 오늘 달린 소감을 남기려고 한다.

 

- 레이스 중반에 고통스럽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어느 정도 구간을 지나니 참을 만했고, 막판에는 스퍼트도 가능했다.

- 레이스를 마치고 집으로 걸어갈 때는 몸이 새털처럼 가볍고, 내가 10km를 달린 게 맞는지 의심될 정도로 몸이 너무 편안했다. (한 번 더 달려도 되겠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 뭔가 아이러니했다. 전에 이보다 약하게 달렸을 때도 달린 직후 피로감을 많이 느꼈었는데, 오늘은 전혀 피로감을 느끼지 못했다. (이게 '러너스 하이'라는 건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 집으로 걸어가면서 약간의 깊은 호흡은 이어졌지만, 육체적으로는 정말 몸이 가벼웠다. 그리고 호흡을 할 때마다 12년 전에 끊었던 담배를 피우는 느낌이 들었다.

- 내가 흡연하던 당시, 새벽에 창문을 열고 찬바람을 맞으며 피던 담배가 그렇게 맛있었는데, 딱 그 느낌이 떠올랐다. 걸으며 호흡을 내뱉는 것이 마치 그때의 담배 연기를 내뿜는 기분이었다.

 

 

- 그리고 오늘은 정말 제대로 운동한 느낌이다.

 

- 가끔 유튜브에서 존2 운동이 최고라며 "제발 빨리 뛰지 마세요"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는데, 나는 빨리 달릴 수 있으면 빨리 달리는 게 맞다고 본다.

 

- 솔직히 존2 예찬론자들은 빨리 달리고 싶어도 몸이 안 따라주는 사람들이 아닌가 싶다.

- 빨리 달릴 수 있는 사람이라면 굳이 존2로만 달릴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 가끔씩 이렇게 고강도 러닝으로 기분 전환하는 것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본다.

 

- 다만, 오늘 달리기를 마치고 스마트워치가 72시간의 휴식을 제안하는 것을 보니, 다음 러닝은 저강도의 몸풀기 운동이 적당할 것 같다.

  

 

일단,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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