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MBTI 16개 성격유형 중 INTJ 형에 속한다.
- 지금이야 내가 16개 성격 중 하나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게 되었지만, 사실 MBTI를 알기 전에는 내 성격에 대해 스스로 상당히 혼란스러웠다.
- 왜냐면, 내가 봐도 나 자신이 좀 이상하고, 다른 사람들과 많이 달라 자꾸 겉돈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너 성격 왜 그래?" 이런 말도 정말 많이 들었다.)

 


- 나는 어릴 때부터 기본적으로 반항형에 속했는데, 왜냐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하자는 일에 순순히 따르는 법이 잘 없었기 때문이다. (내가 싫으면, 눈치 같은 거 안보고 그냥 안함)

- 그리고, 맞는 건 맞는 거고, 틀린 건 틀린 거기 때문에 대놓고 할 말은 다 했었다.
- 물론, 그렇다고 해서 사소한 거 하나하나 다 걸고 넘어졌던 건 아니고, 작고 참을 만한 대부분의 일은 그냥 무시하고 넘기는 대신, 이건 정말 아니다 싶을 경우 분노 게이지를 한껏 폭발시켜 내 의사를 당당히 전달했던 것이다.

- 아무튼, 이후 MBTI를 알게 되면서 내 성격이 이상한게 아니라, 내가 INTJ 유형이란 걸 인정하고나니 마음이 훨씬 편해졌다.
-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뭘 원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에 집중한다.

- 이때 나타나는 중요한 특징이 바로, 인간관계를 소홀히 한다는 점이다. 다른 사람을 내 편으로 만들고, 함께 생활하면서 서로 공감하고 응원하는 일 따위를 잘 못한다는 말이다.
- 핵심은 내가 주변 사람들을 싫어하는게 아니라, 그 사람들보다 내 관심사가 더 중요하다는 말이다. 즉, 느슨한 우호 관계를 좋아하지, 함께 똘똘 뭉쳐 으쌰으쌰 해야하는 분위기를 몹시 곤란해 한다. (특히 그게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일 같아 보일 때, 나는 분위기를 깨고 홀로 거기서 빠져나온다.)




- 내가 생각하기에 16가지 성격유형 중 NT계열은 기본적으로 나와 비슷한 성격일 가능성이 높다. (ENTJ, INTJ, ENTP, INTP)
- 왜냐면, E/I 혹은 J/P 의 경우 같은 사람이라도 상황에 따라 왔다갔다 하는 경우가 있을만큼 경계가 모호한 반면... S/N 과 T/F 의 경우 타고난 것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 즉, 기질적으로 가장 차이나는 경우가 바로 NT 계열과 SF 계열이 아닐까 싶다. (NT↔SF)

- NT와 SF가 함께 대화한다고 가정해 보자.
- 특히, 현재 SF가 다른 사람과 다퉈 감정이 상한 상태여서 NT가 SF를 위로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치자.

- 보통 내 경우(INTJ), SF의 말을 가만히 듣고 맞장구 치면서 위로하는게 아니라, 나도 모르게 SF와 다툰 상대방을 변호하는 것으로 오해받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 왜냐면, 자꾸 진정하라고 그러지, 상황을 냉정하게 다시 생각해보자구 하지, 그 당시 상대방이 이런저런~ 이유로 그랬던 건 아닐까? 라고 되묻지... 아무튼, SF가 NT로부터 공감받긴 다 틀린게 맞다.

- 그렇다고 내가 상대방 편은 아니고, 다음날 내가 그 상대방을 만나 대화한다 해도 똑같은 스타일의 대화가 전개될 게 뻔하다.
- 그러면, 그 사람은 나에게 이렇게 말하겠지... "넌 도대체 누구 편이냐?" 라고...

- 그렇다. 나는 항상 인간관계에 있어 어정쩡한 위치에 있는 사람인게 틀림없다.
- 하지만, 누구 편인지가 그렇게 중요한가 말이지... 내 말이...
- 왜 자꾸 세상 사람들은 NT에게 누구 편인지를 강요하냔 말이다. 제발 그런 거 좀 시키지 말라규... ㅡㅡ;;




- NT 계열이 SF 계열과 극명하게 차이나는 부분이 또 하나 있다.
- SF 계열이 주장하는 것을 잘 들어보면 공통점이 있다. 근거로 제시하는 것들을 보면, 정말 누구라도 다 알 만한 확실하게 보이는 것들을 잔뜩 가져와 앞에 쌓아놓고는 사람의 감정에 호소한다는 사실이다. 즉, "이런 것들을 하나하나 다 본 인간이라면 마땅히~ 어쩌구저쩌구~" 하는 논조라 할 수 있다.

- 그에 반해, NT 계열은 보통 눈에 보이지 않거나 언뜻 이해할 수 없는 모호한 개념을 근거로 들이밀고, 앞으로 일어날 가능성에 대해 말하는 경우가 많다.
- 즉, "현재 니가 보고 있는 것은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 물 위에 뜬 저 얼음조각 아래엔 거대한 다른 무언가가 있을 수 있다." 라는 식으로 항상 어떤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다는 말이다.


NT 계열 유명인


- MBTI 검사를 해보면, 특정 문항에 대해서는 확신을 갖고 체크하는 반면, 몇몇 문항에 대해서는 스스로도 판단 내리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 특히, 나는  E/I 혹은 J/P 가 그렇다고 위에서도 언급했었다.

- 실제로, 제갈량은 유비를 만나 정계에 진출하기 전까지 INTP 에 더 가까웠고, 이후 삼국지 무대의 중심에 등장한 이후로는 줄곧 INTJ 의 성향을 드러냈다고 한다.


아인슈타인 - INTP


제갈량 - INTJ


조조 - ENTJ




- 기본적으로, NT 들은 전통적 사고 혹은 세상의 통념을 깨고 파격적인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 예를 들면, 기존의 질서가 잘못 되었다고 주장하고, 고쳐쓰는 게 아닌 무에서 유를 창조하기 원하며, 인재를 등용할 때는 신분이나 기타 결격요소를 무시하고 철저히 능력위주로 선발했다는 점이다.

- 하지만, 차이점이 있다면.... 기본적으로 I 계열은 음주가무에 관심이 없고, J는 P에 비해 실용적인 일에 좀 더 관심을 갖고 뭔가 성취하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기한 안에 뭔가 해내야 한다는 생각)


소크라테스 - ENTP



- 만약 아인슈타인이 물리학이 아닌 철학에 관심을 갖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 열띤 토론을 벌였다면 아마 테스형 같은 인물로 분류되었을 것이다. (헤이~ 유! 너 자신을 알라!)

- NT 계열들의 차이점에 주목하여 별명을 지어주자면 다음과 같다.

ENTJ : 지휘관
INTJ : 책사 (책략, 전략)
INTP : 사상가 (이론, 학설)

- 즉, INTP가 특정 이론이나 학설을 주장하면, INTJ가 깊은 감명을 받아 그것을 어떻게 실전 적용할지 고민하고, ENTJ는 세상을 바꾸겠다고 직접 나선다는 것이다.
- 그런 면에서, 이들이 하나의 팀을 이뤄 집단 행동한다면 상당한 시너지가 발생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왜냐면, 이들은 기본적으로 남 밑에서 조용히 지시받을 타입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 오히려 각각 특정 집단의 리더로 행동하면서 서로간에 느슨한 우호적 관계를 맺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집단의 리더라고 하여 대단한 단체의 우두머리란 뜻이 아니라, 조그만 구멍가게를 열어도 자기가 하고싶은 대로 해야 직성이 풀린다는 말임)

- INTJ 유형인 이순신의 예를 들어보자.
- 그는 하급 장교로 있을 때는 상관의 말을 잘 듣지 않아 미움을 샀고, 다른 장교들이 기피하는 곳으로 배치받아 고생하기도 했으며, 삼도수군통제사로 임명되서는 왕인 선조의 말을 듣지 않아 죽을 고비를 맞기도 하였다.

- 만약, 이순신이 아닌 나폴레옹이나 조조, 혹은 박정희 같은 인물(ENTJ)이 그 자리에 있었다면, 당장 부하들을 이끌고 선조 잡으로 올라갔을 수도 있다.
- "어이~, 무능한 양반, 아니 임금아, 거기서 좀 내려와 볼래? 내가 직접 좀 해볼라니까..."

- 실제로, 나폴레옹은 상관을 찍어 내리고 본인이 그 자리에 앉았으며, 박정희도 쿠테타를 일으킨 인물이다.

- 그에 반해 제갈량(INTJ)은, 무능하지만 강압적이지 않고 자신에게 무한신뢰를 보내는 유비 밑에서 조용히 자신의 뜻을 펼친 바 있다.



- 일단,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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